Serving

Bartender Craftsman (한국)............

canicho 2009. 1. 11. 16:27

사법고시 2차시험을 본 후 나만의 휴식과 선물이 필요했다.

직장다니면서 밤에는 새벽에까지 비디오 강의 들으면서 신림동에서 원룸하나 얻어놓고 출퇴근 하면서 그렇게 공부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원 수업을 듣던 중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지 않았다. 바람을 쏘이면 어떨까 싶어 옥상에 갔다. 그러나 마찬가지 였다. 지나가던 청소하는 아줌마가 보고..."총각인지,,,아저씨인지 모르지만....공부도 좋지만 몸을 생각해야지.....

하긴 그렇다. 직장생활이 빡세고 또 의욕을 있었지만 몸이 제대로 뒷받침 해주지 않았던 것 같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때 직장을 그만 두고 공부에만 전념했어야 했던 것은 아닌지.............하는 그런 마음이 많았다.  합격했더라면 아마 최고령..............쩝...........

그날 이후...공부를 빡씨게 하지 못했다.. 혹 몸이 힘들어 할까봐.....

어혀튼 연세대에서 있었던 사법고시 2차시험을 보고 마지막 보았던 상법 책은 걸어나오면서 빈 쓰레기통으로 들어 보냈다. 많이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내 자신에게 감사를 하고 싶었고 나를 위한 선물을 하나 사주고 싶었다. 나에게 줄 선물로 오피러스를 샀다. 막 나온 때라서 마음도 끌리었고 봉천역 근처에 병원에 들렀다가 몸 상태도 괜찮다는 소식도 있고하여 근처 대리점에 갔다.

허접한 몸차림에 보잘것 없는 사람이 오피러스를 산다고 하니 처음에는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계약을 했다. 그러나 이차의 소유가 나에게 있기까지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은 그해 겨울 까지였다. 더 늦기전에 후회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외국 경험을 시켜주고 나 역시  reshaping 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한달가량 시간이 지나면서 직장만 다니면서 나머지 시간을 그냥 보내는 것이 웬지 달갑지 않아 뭔가 시간을 살려보기로 생각했다.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었다...여러가지 짱구끝에 바텐더(조주기능사) 자격을 따기로 결정했다.

이러저리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은 다음 서울역근처의 학원을 찾았다.

다들 젊고 젊은 사람들이었고 이미 나는 노인네였다. 어혔든 등록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하기도 하고 퇴근시간이후를 사용하기도 했다. 직장이 한가롭지 않았기에 택시를 타는 때가 많았고 중간중간마다 굳이 내가 이걸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마음먹은 것 끝까지 하기로 했다.

 

그러나 만만하지 않았다. 요즘 일부대학에서는 이런 기능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과도 있을 정도로 준비가 확실히 필요한 것 같았고 대충하다가는 시간만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 준비를 위해 원서를 냈다. 필기시험은 학원교재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계속 풀어보았다. 기억나지 않는 학교에서 필기시험을 보았고 합격자명단에서 이름을 확인될 수 있었다.

이어서 실기시험 접수를 했는 데 이것은 엄청 스트래스였다. 7분이내에 3가지를 시험감독관앞에서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이었다.

직장일도 더욱 만만치 않았기에 점심시간 등등에 종이 컵 갔다놓고 연습을 했다. 혼자 중얼중얼 거리면서...........ㅋㅋ

실기시험날.......

마포구 공덕동에서 시험을 보았는데 세명 일조로 보았고 역시 내가 제일 고령이었다.

좀 챙피하기도 했지만 어혀튼 다행히도 내가 아는 문제가 나와 시간내에 다 만들고 주변정리한 후 감독관 처다보니 양이 좀 작다고 한 것이외에 별다른 말이 없었다....

같이 실기시험을 본 다른 두사람은 고등학생 언저리 수험생으로 보였지만 잘 못만드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의 자격증은 이렇게 해서 취득하였다. 조주기능사.(Bartender Craftsman)

'Serv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California - Qualified Mixologist...................  (0) 2009.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