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fornia - Qualified Mixologist...................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엇을 한다는 게 그래 쉬운 게 아닌 것 같다.

미국 스텐포드대학에 있으면서 우연히 캘리포니아 네셔날바텐더스쿨(mountain view)(www.nationalbartenders.com, http://www.casinoandbarschool.com)을 접했다.

 

한국에서 시험경험도 있고 해서 쉽게 생각했는데

오십을 얼마남겨 두지 않은 나이에 적어도 나에게는 여간 어렵지 않았다.

시험 볼 자격을 채우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고 틈틈이 이곳 스쿨에 다녔다.

스쿨이라 해도 대단히 큰 학교가 아니었고 학생들의 수는 많지 않았지만 어떤 때는 빈 자리도 없을 정도로 꽉찼다. 처음에 뭐라고 뭐라고 영어로 이야기 하는 데 잘 알았듣지 못했다. 다행히도 필리핀 출신 현지인이 있어서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필기도 따라하였다.

스쿨을 다니면서 이거 빨리 끝내야 하는 데..........라는 초조감이 있었는지 쉽지 않았다.

때로는 버스를 타고 또 때로는 겨울 밤에 1시간이상 추위에 벌벌떨고 쭈글트리고 의자에 앉아 자주 있지 않은 middlefield 35번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창피해서 누구하나 이야기도 못하고............

이거 여기가지 와서 꼭 이래야 하는 건지 스스로 반문도 해보면서...............      

 

필기시험 보기로 했다. 필기시험은 준비가 되면 오라 하길래 우선 부딪쳐 보기로 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나를 어렵게 했다. 이건 시험이라기보다 정확성을 요구하는 수학시험과 같았다.

드링크 양이  1온즈인지, 1/2온스인지 등이 정확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감점을 하였다.

외울것이 많기도 하지만 정확히 외운다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았다.

이것 참.........않할 수도 없고..........

다시 집으로가서 처음부터 다시 외우기로 했다. 외우는 것은 스쿨에서 알려준 암기를 편리하게 해주는 약자에다가 다시 내가 암기하기 쉽게 두문자를 만들었고 몇번 반복하여 다음 날 갔다.......

Are yor ready to take a test ? 라고 묻자.....Yes .

이곳은 필기시험(written test, 100% 단답식으로 Recipes를 적는 것 32문제, 빈칸채우기로 1)기본적인 내용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주에서 법적으로 음주할 나이는? 2)이론부문으로 예를들면  "Neat"란등 17문제 ? 3)주요 브렌드네임에 대한 내용쓰기  예를들면 Smirnoff?가 28문제)였다. 96과1/2점수를 얻었다. Pass 라고 적어주고는 간직하고 있다가 Certificate받을때 내라고 하였다.

 

이제는 실기시험이 문제였다. 내심은 빨리 보고 싶었지만 이역시 나한테 달렸다. 내가 실기시험 볼 준비가 되면 오라고 하였다. 실기시험(practice test : 7분내 12개만들기), 이건 어떻게 보면 speed test 같았다. 드링크에 맞는 컵찾아야지....얼음채워야지...가니쉬 넣어야지....이거 장난이 아니었다....웬 종류는 이렇게 많은지...........스쿨 가까운데 가서 콜라한병 사서 마시면서 다소 추운 날씨에 이게 뭐하는 건지.....스스로 타령도 하면서 빨리 끝내자 하는 생각이 앞섰고 여간 부담이 되지 않았다............

다음 날 다시 용기를 내서 준비를 하고 스쿨을 찾았고 오전에는 주로 practice를 하고 오후에 좀 창피했지만 시도했고, 병만 찾다가 그만 시간초과되었다. 에이구...........

또 다음 날 스트레스 엄청 받아가지고 다소 긴장상태로 다시 시험을 요구하였고 시험관(instructor)이 시계와 시험지를 가져왔다. 주위사람이 보고 있었지만 이것저것 신경쓸 처지가 아니었다....    

실기시험 문제는 시험날따라 다양하지만 오늘문제는 Grasshopper, Dry Rob Roy(Rocks), Sloe Gin Fizz//Vodka Ricky, Bay Breeze, Screwdriver//Silk Panties, Godfather, Whisky Sour//Singapore Sling, Slippery Nipple, Rusty Nail 이었다.        

 

2008년 12월 23일...결국 QUALIFIED MIXOLOGIST증을 받았다. ....

다행히도 한해를 넘기지 않았다. 11월에 시작을 해서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속의 자격이지만 결과를 하나 남겼다는 것에 크게 감사할 일이다. 이것도 가만히 보면 내 힘으로 된 것이 아닌 것 같다. 아무쪼록 한국과 이곳에서의 certificate를 통해 후에 좋은 일에 쓸수 있도록 큰 자산이 되어주길 내 스스로에게 바란다....그러고보니 수고한 나 자신에게 선물하나 사주지 않은 것 같다.....무슨 선물을 해 줄까 고민해 보아야 겠다.. 

 

Perfect Practice Makes Me Best (바텐더스쿨 교재의 일부 중에서..............)